LG 유격수 오지환(24)이 확 달라졌다. 불안감 넘치는 수비는 온데간데 없고 어려운 타구도 말끔히 처리하는 철벽 수비로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비록 방망이는 무안타로 침묵 중이지만 수비에서 타격 부진을 충분히 상쇄했다.
오지환의 진가는 28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돋보였다. 1회 이택근의 직선타를 잡아낸 데 이어 5회까지 5개의 아웃카운트를 직접 처리했다. 특히 7회 박병호의 깊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강한 어깨로 송구해 아웃 시키는 장면은 백미였다.
사실 오지환은 늘 불안한 수비가 문제였다. 어려운 타구를 곧잘 잡기도 했지만 쉬운 타구 또한 많이 놓쳤다. 그 결과 풀타임 첫 해 2010년 27개를 시작으로 2012년 25개, 2013년 20개로 최다 실책 불명예를 떠안았다. 올 시즌 역시 20개로 부문 2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오지환은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환골탈태했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틀 동안 펑고를 많이 받았던 것이 도움 됐다”고 호수비 원동력을 밝혔다.
오지환은 자신의 수비 실력을 두고 “후반기부터 지금까지 수비 점수는 90점 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굳이 계산을 하지 않아도 몸이 움직일 정도다. 수비가 점점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오지환은 “방망이는 안 맞고 있지만 수비, 주루 또는 안타를 못 치더라도 일단 공을 맞추는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이제 잠실로 가는데 우리 팬들이 많으니 재미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꼭 2연승해서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붙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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