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감사 결과 확인, 섣부른 인사조치 논란
불명예로 전역한 신현돈(육사 35기) 전 육군 제1군사령관(대장)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술에 만취해 헌병에 업히거나 휴게소에서 시민과 실랑이를 벌이는 추태를 부린 사실이 없는 것으로 국방부 감사결과 확인됐다. 국방부 감사는 신 전 사령관에 대한 경질 이후 실시된 것으로 알려져 정부는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4성 장군의 군복을 벗겼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28일 한국일보가 단독 입수한 ‘신현돈 전 1군사령관에 대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국방부 감사관실은 ▦신 전 사령관이 사건 당시 최소 소주 2병 이상의 음주를 하긴 했으나 휴게소에서 군화가 벗겨지거나 헌병에 업힌 사실이 없고 ▦수행원이 과도한 경호를 하긴 했지만 시민들과 신체적 접촉이나 실랑이는 전혀 없었으며 ▦모교 강연을 사전에 보고했기 때문에 근무지 이탈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최초로 군 당국에 민원을 제기한 A교수도 국방부의 감사에 응해 “신 전 사령관이 복장이 흐트러진 채 술 취한 모습으로 화장실로 이동하긴 했지만 보도된 대로 군화가 벗겨지지도 않았고 헌병에 업히거나 실랑이도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하지만 신 전 사령관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 중에 모교방문행사에 참석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감사관실은 “당시 VIP의 해외순방에 따른 군사대비태세 강화 기간인 점을 고려하여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지적했다. 감사관실은 이어 “신 전 사령관이 모교방문행사 후 곧바로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음주회식을 하고 복장이 흐트러진 모습을 노출해 대군신뢰도를 실추시켰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는 것에 대한 1군사령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군 수뇌부가 6월19일 신 전 사령관의 음주 소란 사건을 보고받고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가 2개여 월 뒤인 지난달 2일 급작스럽게 전역조치한 경위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않았다. 또 신 전 사령관에 대한 감사를 지난달 11~14일에야 실시한 경위에 대해서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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