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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투수' 밴헤켄 꺾은 '불펜 전문' 신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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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투수' 밴헤켄 꺾은 '불펜 전문' 신정락

입력
2014.10.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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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히어로즈 대 LG트윈스의 경기 직후 LG의 승리투수 신정락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히어로즈 대 LG트윈스의 경기 직후 LG의 승리투수 신정락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신정락(27)은 올해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이 남다르다. ‘가을 잔치’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군에 입대 해야 한다. 선수로서 기량을 꽃 피우려고 할 때 2년 간의 쉼표는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20대 청춘의 마지막이 될 가을 야구를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정규시즌 1승’에 불과한 불펜 전문 신정락이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큰일을 해냈다. 신정락은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고 2안타(1홈런) 무4사구 1실점 역투로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5㎞까지 찍은 직구와 주무기 커브가 제대로 긁혀 삼진쇼를 펼쳤다. 본인의 한 경기 개인 최다 삼진이다. 더구나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35ㆍ넥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라 기쁨은 더욱 컸다. 신정락은 2차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LG는 1패 뒤 1승을 거두고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의 3차전은 30일 LG의 안방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불펜으로 나가 2.2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신정락은 이날 마침내 기다렸던 선발 기회를 잡았다. 1회와 2회 넥센 타선을 연속 삼자범퇴 처리한 신정락은 3회 2사 이후 박동원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부터 6회까지 9타자 연속 범퇴 처리한 신정락은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한준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가 신정락을 격려했고 신정락은 박병호와 강정호를 각각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총 96개를 던진 그는 8회부터 이동현에게 공을 넘겼다.

LG 타선은 1회와 5회 1점씩을 뽑아 신정락에게 2점의 리드를 안겼다. 7회 넥센이 유한준의 솔로포로 추격하자 LG는 8회 타자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 타자 최경철이 좌전 안타를 쳤고, 오지환은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에 넥센 벤치는 서둘러 밴헤켄을 내리고 올 시즌 홀드 1위 한현희를 구원 투입했다.

그러나 한현희는 9번 정성훈과 대타 이병규(9번)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를 자초하더니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3으로 뒤진 채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또 다른 필승카드 조상우를 기용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조상우는 이병규(7번)와 이진영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헌납하더니 스나이더에게는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7-1로 앞서 승기를 잡은 LG는 계속된 1사 2ㆍ3루에서 손주인이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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