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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이어 아버지까지… 효성家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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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이어 아버지까지… 효성家 진흙탕 싸움

입력
2014.10.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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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실 동원해 허위사실 유포" 조현문, 부친 문전박대설 반박

효성 "부모에 대한 도리 아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뉴시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뉴시스
조현문 변호사
조현문 변호사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45) 변호사가 조 회장을 향해 “그룹 내 불법비리를 은폐하고자 진실을 알고 있는 나를 겁박하고 입막음하려 했다”며 공개 비난했다. 최근 형 조현준(46) 사장과 동생 조현상(43) 부사장의 배임ㆍ횡령 혐의를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부친한테까지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효성그룹 ‘형제의 난(亂)’이 오너 일가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조 변호사는 28일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효성그룹 경영진이 불법행위 은폐를 위해 그룹 홍보실까지 동원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나를 음해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확대재생산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조 회장이 조 변호사에게 세 차례나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소문이 유포된 데 대해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조 변호사는 2011년 ㈜효성 부사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지난해 2월 효성 계열사 지분을 모두 정리해 그룹과는 완전히 결별했다.

조 변호사는 “그룹에서 쫓겨난 지 거의 3년 만의 첫 만남이었다”며 지난 7월 23일 조 회장과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당시 그는 “검찰 수사에서 아버지 비자금 계좌를 제 계좌로 뒤집어 씌우고 조현준 사장이 저질렀던 2,000만달러 횡령 건을 제게 뒤집어 씌우려다 실패하셨죠?”라고 물었고, 조 회장이 “그런 적 없어. 건방지게 왜 대들어. 불법 비리 없어. 있든 없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이 집안은 내가 다스려”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자신이 “불법 비리를 아버지라는 권위로 강요하지 마십시오. 아버지, 그건 가족이 아니고 마피아입니다”라고 말하는 등 서로의 입장만 반복했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특히 “진실 은폐와 겁박만을 일삼는 비정한 아버지”라며 “검찰과 국세청 등의 조사로 이미 일부 드러난 불법을 전혀 인정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책임감을 느끼지도 않는 회장님의 모습에 비애를 금치 못하겠다”고 맹비난했다. ‘문전박대설’에 대해서도 “작년 검찰 수사를 받는 수개월간 집에 거주하지 않았을 때 빈 집에 왔다 내가 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간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효성그룹 측은 “고령에 건강까지 안 좋은 아버지에 대한 자식 된 도리가 아니다.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에 대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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