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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해철 선견지명, 민물 장어의 꿈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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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해철 선견지명, 민물 장어의 꿈 실현

입력
2014.10.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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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H2014102802140001300] <YONHAP PHOTO-0382> 故 신해철의 빈소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진 故 신해철의 빈소가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발인은 31일 장지는 미정 2014.10.28 photo@yna.co.kr/2014-10-28 10:54:47/ <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PYH2014102802140001300] <YONHAP PHOTO-0382> 故 신해철의 빈소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진 故 신해철의 빈소가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발인은 31일 장지는 미정 2014.10.28 photo@yna.co.kr/2014-10-28 10:54:47/ <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을 내다본 선견지명이었다. 고(故) 신해철은 2011년 방송에 출연하면서 미리 유언을 공개했다. 당시 40대 초반이었던 신해철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가족에게 작별인사도 못 한다며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 남편이 되고 싶고 당신 아들,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해철(46)은 27일 밤 8시 19분 서울 아산병원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의식 불명이었던 신해철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예감처럼 마왕이라 불렸던 가수는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신해철은 2010년 인터뷰에서 민물 장어의 꿈을 거론했다. 신해철은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다.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거다.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묘비명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라는 노랫말과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란 가사는 자신의 가수 인생을 잘 보여준다.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민물 장어의 꿈은 28일 오전 각종 음원 사이트 순위에 진입했다. 오후 6시에는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다음뮤직, 네이버뮤직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했다. 다음뮤직 1위는 민물 장어의 꿈이었고 2위는 슬픈표정하지 말아요였다. 1990년 1집 앨범에 수록된 노랫말(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대도 우리들의 만남에 후횐 없겠죠)은 신해철이 대중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처럼 들렸다.

신해철 가족은 고인의 빈소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에 마련했다. 장례는 천주교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31일 오전 9시로 예정됐다. 장지는 서울시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 유족은 평소 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고인을 위해 일반인 조문을 허용하기로 했다. 신해철은 올해 7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대중음악은 대중이 주인이기 때문에 대중에 대한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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