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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600만 시대… 처우·복지 되레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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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600만 시대… 처우·복지 되레 악화

입력
2014.10.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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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13만명 늘었지만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

비정규직 노동자 숫자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월평균 임금은 여전히 정규직의 절반 가량이고, 퇴직금 상여금 시간외수당 사회보험 등 처우와 복지 수준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정규직 노동자는 607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1,000명(2.2%) 늘었다. 비정규직이 600만명을 넘은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비정규직 비중은 전체 임금노동자의 32.4%로 작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40대(21.3%)가 가장 많았고, 50대(21.1%) 60세 이상(19.5%) 20대(17.9%) 30대(17.2%)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보다 각 11.1%, 5.8% 늘어난 60세 이상과 20대가 비정규직의 증가세를 주도했다.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전체적으로 취업자 수가가 늘어난 게 영향을 줬고, 시간제 근로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가 이어져왔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의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임금은 145만3,000원으로 정규직(260만4,000원)보다 115만원 정도 적었다. 정규직은 1년 전보다 월 5만8,000원(2.3%)을 더 벌고 있지만, 비정규직은 월 2만5,000원(1.8%) 인상에 그치면서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비정규직은 다른 근로복지 수준도 정규직보다 훨씬 열악했다. 퇴직금 수혜비율은 정규직이 82.0%로 작년보다 0.2%포인트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도 오히려 1년 전보다 0.4%포인트 떨어진 39.5%에 그쳤다. 상여금 수혜비율도 그만큼 떨어졌다. 시간외수당과 유급휴일 수혜비율 역시 정규직은 각 0.4%포인트, 0.7%포인트 올랐지만 비정규직은 0.6%포인트, 1.0%포인트씩 내렸다. 비정규직 10명 중 6명은 여전히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추가 노동을 해도 정규직보다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사회보험이 받쳐주는 것도 아니었다. 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비율은 82.1%로 1년전보다 0.9%포인트 올랐지만, 비정규직은 38.4%로 0.8%포인트 내려갔다. 건강보험 가입 역시 정규직(84.1%)은 0.6%포인트 올라간 반면, 비정규직(44.7%)은 1.5%포인트 낮아졌다. 비정규직의 노동조합 가입비율(3.1%)은 정규직(16.9%)에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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