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4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제8대 감독이 "팬들이 즐거운 야구를 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남겼다.
김 감독은 28일 구단을 통해 밝힌 소감에서 "고향인 광주를 떠난 게 1986년 11월이었는데 18년 만에 돌아왔다"며 "제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팬들이 즐거워하실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광주 출신이지만 KIA와 전신 해태 타이거즈에서 뛴 적은 없다.
KIA는 지난 19일 선동열 전 감독과 2년 재계약을 발표했으나 팬들의 거센 반발 끝에 선 감독이 25일 자진해 사퇴하자 새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낙점했다.
김 감독은 "KIA는 밖에서 보는 것과 실제 문제들은 다를 것"이라며 "어디서부터 손볼지는 차츰 고민해서 좋은 방향을 찾겠다. 각 분야의 보고를 받아 완벽하게 파악한 다음 내년 시즌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KIA는 29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이어질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 훈련을 떠난다.
김 감독은 선수단과 같이 움직이는 대신 다음 시즌 자신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선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코칭스태프 인선에 이어 선수들의 마음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팀 성향을 완전히 바꾸기보다 팀에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 부분을 채워나갈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잘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감독은 새 인물이 들어왔지만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등 내년 시즌 전력 누수가 예상돼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걱정이 크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빨리 찾으라고 저를 선임한 것"이라며 "5개월가량 남은 기간에 저는 물론 선수들이 모두 고생해서 안 되는 것을 되게끔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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