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노조원 징계 축소로 대화 물꼬
외환은행이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원 총회에 참석했던 직원들의 징계를 대폭 축소했다. 이에 외환 노조가 그간의 강경 입장을 접고, 사측과 통합 관련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나서 하나ㆍ외환 조기통합 절차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외환은행은 27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애초 900명이었던 징계 대상을 38명으로 대폭 축소해 해당 직원들에게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징계 대상인 38명은 견책 이하 경징계 21명, 중징계 17명(정직 3명, 감봉 14명)이다. 중징계 대상은 애초 56명이었으나 이 역시 약 3분의 1로 줄었다.
사측의 유화 조치에 외환 노조도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조기통합을 포함해 모든 것을 논의해보고자 한다”며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2ㆍ17 합의를 뛰어넘는 조건과 요구도 머리를 맞대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ㆍ외환은행은 그 동안 수 차례 미뤄진 이사회를 29일 열어 통합을 의결(본보 27일자 18면)한 뒤, 조만간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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