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개막 9연승 오세근이 ‘걸림돌’
개막 최다 9연승 대기록을 노리는 오리온스는 최장신 센터 하승진(29ㆍ221㎝ㆍKCC)을 이미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오리온스 앞에는 또 다른 장벽 오세근(27ㆍ200㎝ㆍKGC)이 버티고 있다.
오리온스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KGC 인삼공사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승리하면 프로농구 사상 최초 개막 9연승, 1라운드 전승이다. 토종 빅맨들, 특히 1순위 ‘듀오’의 몸놀림이 중요하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장재석(23ㆍ203㎝), 올해 1순위 신인 이승현(22ㆍ197㎝)이 오세근을 막아내야 한다.
이 둘은 연승의 고비로 꼽힌 27일 KCC전(81-58)에서 하승진에 판정승을 거뒀다. 장재석은 15점에 10리바운드, 이승현은 10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잡았다. 하승진은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26ㆍ199㎝)의 파워에 밀린데다 장재석, 이승현이 끊임없이 괴롭히자 6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이제는 오세근이다.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그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조기 전역의 혜택을 받았다. 마침 오리온스전이 복귀전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4일에야 팀에 합류한 오세근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KGC로선 이것저것 따질 처지가 아니다. 국가대표 박찬희,양희종, 강병현 등 좋은 자원을 갖고도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시즌 초반 1승6패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근은 신인이었던 2011~12시즌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동부가 자랑하던 빅맨 삼총사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에 밀리지 않으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힘을 앞세운 1대1 능력, 동료의 움직임을 살피는 스크린 플레이에도 능하다. 오세근이라는 선수 1명의 가세로 팀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장재석과 이승현도 오세근의 기량을 잘 알고 있다. 대기록에 앞서 충분히 경계하는 모양새다. 장재석은 “(오)세근이 형이 ‘아직 넌 나를 못 막는다’고 했지만, 막을 자신 있다. 더 바짝 붙어 귀찮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현도 “고등학교 때 연습경기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에는 완패했다”면서 “지금은 ‘나도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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