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선호 1위, 남학생 선호 4위...생활체육회, 535개교서 피구교실
"공 무서워하는 친구도 함께 즐겨"
피구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구기 종목이다. 공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공으로 상대 팀 선수를 맞히면 아웃 되는 경기 규정도 단순하다. 또 상대적으로 운동할 기회가 드문 여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육 종목으로 피구를 꼽을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해 국민생활체육회(회장 서상기)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선호 종목 1위로 피구를 뽑았고 남학생들은 축구, 배드민턴, 농구에 이어 네 번째로 피구를 선택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청소년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올해 전국 초등학교 110개, 여학생 대상 중ㆍ고등학교 425개 등 총 535개교에서 피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110개교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28일 피구 교실을 진행 중인 서울 창림초등학교 강당은 학생들의 즐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스포츠 피구 공식 규칙과 기술을 배우고 실제 경기를 하며 피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이번 교실에는 5학년 8개 반 184명이 모두 참가했다.
창림초 생활체육부장 김기종(39) 교사는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창의적 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피구 교실을 신청했다”며 “피구는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목이다. 스포츠 피구의 전술과 전략을 배우면 더욱 즐거운 체육 활동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구 교실에 참가한 남소연(11)양은 “놀이 피구만 하다가 스포츠 피구를 하니까 새롭고 재미 있다”며 “피구를 하기 전까지 평소 체육 활동을 잘 안 했는데 이번 피구 교실을 계기로 자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반 친구 정연우(11)군은 “피구는 딱딱한 공(우레탄 재질)이 아니라서 맞아도 전혀 아프지 않다”면서 “축구처럼 부딪치지도 않아 다칠 걱정이 없다”고 활짝 웃었다. 이들은 또한 학교에서 주최하는 반 대항 피구 대회에서 1등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교실을 진행한 김진철(47) 국민생활체육 전국피구연합회 사무처장은 “피구는 빠른 시간 안에 경기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며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 모두 함께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피구의 장점을 설명했다.
김 처장은 이어 “요즘 초등학생 60% 정도는 체육 활동에 의욕이 없다. 공을 무서워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런 학생들로 하여금 운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데 피구가 적격”이라며 “강사들도 학부형이라서 자녀처럼 학생들을 가르친다. 아이들 역시 거부감이 없어 교실을 운영할 때 공동체로 녹아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올해 피구 교실은 주 3회 총 6시간 교육으로 끝난다. 김 처장은 “초급 코스로 교육을 했는데 짧지 않은 감이 있다”며 “이번에는 피구의 재미를 알게 했다면 다음엔 고급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세분화된 교육 코스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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