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몰자 유족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을 분사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후쿠오카현 유가족연합회 130여명은 27일 연례 대회를 열고 태평양 전쟁 범죄를 단죄하는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지목된 14명을 야스쿠니 신사에서 분사하는 방안을 종전 70주년을 맞는 내년 활동방침으로 추진키로 결의했다. 일본내 전몰자 유가족 모임이 이런 결의를 한 것은 처음이다.
연합회는 결의안에서 “천황, 황후 폐하, 내각 총리대신, 모든 국민이 거리낌없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분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추도, 위령을 하기 위해서는 분사가 필요하다”며 “유족들이 건강하게 살아 있을 때 실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결의안을 일본 전몰자 유족회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이런 움직임이 일본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연합회는 “A급전범의 취급은 1978년 야스쿠니에 합사되기 전 신관이 보관하던 상태로 되돌린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총무회장도 최근 도쿄에서 강연을 갖고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을 반발 등을 고려, “해결책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분사의 필요성과 함께 별도의 추도시설 건립 등 대책을 요구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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