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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PEC 일주일 앞으로…미중 주도권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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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PEC 일주일 앞으로…미중 주도권 격돌

입력
2014.10.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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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자유무역지대 2025년까지 실현, 정상회의 선언문 초안에 담아

AIIB 등 신질서 구축 부각시킬 듯

중일 정상회담 현재로선 불투명, 인도·캐나다 총리는 불참할 듯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5, 6일 APEC 고위급 회담으로 막을 올리는 이번 APEC 회의는 7, 8일 제26차 APEC 장관급 회의에 이어 10, 11일 제22차 APEC 정상회의로 이어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8일 APEC 비회원국 아시아 국가 정상들을 초청해 별도의 포럼도 갖는다.

2001년 상하이(上海) 행사 이후 중국에서는 13년만에 처음인 이번 APEC 회의의 주제는 ‘미래를 향한 아태 동반자 관계를 함께 건설하자’ 이다. ‘미래’를 강조한 것은 사실상 미국이 주도해 온 지금까지의 아태 질서가 아니라 중국의 부상으로 새롭게 구축될 신질서를 부각시키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제 아래 의제가 ▦지역경제일체화 추진 ▦경제창조혁신발전, 개혁, 성장의 촉진 ▦전방위 기초시설 및 상호연결 건설 강화 등 사실상 모두 중국과 직접 관련된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중 첫 번째 의제인 지역경제일체화 추진과 관련해 중국은 APEC 정상회의 선언문 초안에 2025년까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최종 실현이라는 목표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중국 주도의 지역경제연합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TPP가 높은 수준의 개방과 실질적인 자유무역시장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 FTAAP는 낮은 단계의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자는 게 골자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이 의욕을 내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어떤 진전을 볼지도 관심사다. FTAAP가 미국의 TPP를 겨냥한 것이라면 AIIB는 미국과 일본 중심인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에 대항한 것이다. AIIB는 이번 APEC 회의의 세 번째 의제인 전방위 기초시설 및 상호연결 건설 강화와 직접 연관된다. 시 주석은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구상과도 AIIB를 연계시킨다는 포석이다.

APEC 비즈니스 여행카드 제도가 확대될 지도 주목된다. 1996년 처음 도입된 APEC 비즈니스 여행카드는 APEC 국가간 무역 및 교류 확대 등을 위해 기업인이 별도 비자 없이 3년 동안 역내 국가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일컫는다. 한국과 필리핀, 호주 등이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를 다른 나라로도 확대하는 조치가 이번 회의에서 추진되고 있다.

회의에서 ‘중국색’이 어느 정도 투영될 지도 지켜볼 일이다. 그 동안의 APEC 회의에선 각국 정상들이 의장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기념 촬영하는 게 통례였다. 시 주석이 어떤 색깔의 중국 옷을 입을 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국민가수 출신으로 화려한 옷맵시를 자랑하는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별도의 ‘퍼스트레이디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편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는 최근 자국 의사당 테러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이번 APEC 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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