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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돌아왔다…김기태 KIA 감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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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돌아왔다…김기태 KIA 감독 선임

입력
2014.10.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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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팀 재건과 융합 위한 적임자"...김 감독 "팬들의 기대 부응하겠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신임감독이 28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김기태 신임감독이 28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김기태 신임감독이 28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취재진을 만난 뒤 엘리베이터에 올라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김기태 신임감독이 28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취재진을 만난 뒤 엘리베이터에 올라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태 KIA 신임 감독이 28일 구단과 계약을 마친 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3년 총액 10억원에 KIA의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광주=뉴시스
김기태 KIA 신임 감독이 28일 구단과 계약을 마친 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3년 총액 10억원에 KIA의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광주=뉴시스

‘형님 리더십’으로 지난해 LG를 11년 만의 가을 잔치로 이끌었던 김기태(45) 감독이 자진 사퇴 6개월 만에 고향 팀 KIA 사령탑으로 프로야구에 돌아왔다.

KIA는 지난 25일 재계약 6일 만에 자진 사퇴한 선동열(51) 전 감독의 후임으로 김 감독을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계약 기간 3년 총액 10억원의 조건이다. 한화가 김성근(72) 감독 영입을 속전속결로 끝낸 것처럼 김기태 감독의 KIA행 역시 급작스럽게 진행됐다. KIA는 25일 선 감독의 사표를 수리한 직후 김 감독을 포함해 몇몇 인사를 후보로 추린 뒤 정의선 구단주의 결재를 통해 27일 김 감독에게 연락을 취하고 계약까지 이끌어냈다.

KIA가 김 감독에게 후한 점수를 준 배경은 역시 지난해 LG에서 선수들과 소통으로 화제가 된 ‘형님 리더십’이었다. KIA는 “형님 리더십을 통해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검증이 된 김기태 감독이 팀 재건과 융합을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아직은 선수단 파악이 되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팀 리빌딩에 주력하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IA는 내년 김선빈과 안치홍의 군 입대, 투수 양현종의 해외 진출 타진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될 것을 보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감독을 맡게 됐지만 김 감독은 “선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마인드 역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팀 체질 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김 감독은 해태와 KIA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광주는 그의 텃밭이다. 광주 서림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충장중ㆍ광주일고를 거쳐 인하대에 진학했으며 1991년 전주를 연고로 창단한 쌍방울에 입단해 프로무대를 밟았다. KIA 역대로도 연고인 광주 출신 감독은 선 감독과 김 감독뿐이다. 이날도 부모가 거주하고 있는 광주 집에 머물러 있다가 KIA의 연락을 받았다.

김 감독은 2005년 SK에서 은퇴할 때까지 15년 현역 통산 타율 2할9푼4리에 249홈런, 923타점을 올린 국내 간판 좌타자 출신. 은퇴 후 SK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를 거쳐 2010년 LG의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가 2012년 LG 감독으로 승격,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검지손가락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고, LG 팬들은 그에게 ‘갓(신)기태’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러다 올 시즌 초 성적 부진으로 돌연 사퇴해 안타까움을 샀다.

결과적으로 LG는 4강에 진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선전하고 있고, 김 감독은 고향 팀의 영광스러운 사령탑에 올라 양자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난 모양새다. KIA는 내달 9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실시한다. 김 감독은 당분간 광주에 남아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한 뒤 합류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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