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5월 6일 - 2014년 10월 27일
향년 46세.
짧은 여행을 마치고 마왕 신해철이 갔다.
세상은 그에게는 자작곡 <민물장어의 꿈> 가사 속 ‘긴 여행’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사진 공작소는 신해철을 추모하며 그의 삶 일부를 사진으로 모아봤다.
영훈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브라스밴드부에 들어가 클라리넷을 불었던 신해철의 모습. 그는 소질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기억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신해철
1989년 대학교 때 그룹 '무한궤도'시절. 왼쪽부터 이동규, 신해철, 김재홍, 정석원, 김재성
신해철이 1991년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 '마이셀프'. 재즈 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이 담겼다.
1990년 MBC 마약추방 콘서트에 참여해 방송활동 재기 나선 신해철의 당시 인터뷰 사진 /한국일보자료사진
1992년 신해철의 그룹 NEXT가 발표한 컨셉트앨범 <HOME>이 돌풍을 일으킬 당시 인터뷰 사진. 왼쪽부터 이동규, 신해철, 정기송 /한국일보자료사진
2000년 MBC-FM 음악도시 신해철입니다를 진행할 당시 사진 /한국일보자료사진
2002년 신해철의 인터뷰 사진. 빨간 머리가 파격적인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일보자료사진
2002년 12월 4일 당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서울 명동유세에서 찬조연설로 나선 신해철. 연예인이지만 정치적 발언과 활동도 서슴치 않았다.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신해철이 2007년 10월 2일 광주 조선대 경상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2009년 MBC <100분토론> 400회 특집방송에 출연한 신해철. 왼쪽부터 유시민, 진중권, 신해철 /한국일보자료사진
2007년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08년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14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14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09년 신해철 공연장면. 세상 속에서 그가 가장 빛난 곳은 공연장의 무대 위 였다. /한국일보자료사진
그의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친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 민물장어의 꿈 > - 신해철 작사 작곡. 1999년 발표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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