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교타자, 광주 연고 타이거즈 유니폼은 처음
광주가 낳은 스타 플레이어가 현역 시절 연을 맺지 못했던 연고지 구단 사령탑에 올렸다.
김기태(45) 전 LG 트윈스 감독이 KIA 타이거즈 제8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김 신임감독은 28일 KIA와 3년 총 10억원(계약금 2억5천만원, 연봉 2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김기태 신임감독은 광주 서림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충장중·광주일고를 거쳐 인하대에 진학했으며 1991년 전주를 연고로 창단한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프로무대를 밟았다.
1999년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2001년 역시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그는 2005년 시즌 종료 후 은퇴할 때까지 광주 연고의 해태·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15년의 프로 선수 생활 동안 1천544경기에 나서 타율 0.294·249홈런·923타점을 올리며 '힘과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라는 평가를 받은 김기태 신임감독은 1994년 홈런왕, 1997년 타격왕에 오르는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김 신임 감독은 국내 지도자 데뷔도 SK(2006·2007년)에서 했다. 2008년과 2009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한 김 신임감독은 2010년 개인 연고가 없는 서울팀 LG 트윈스에서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2년 LG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 신임감독은 2013년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으며 LG에 11년 만의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선물했다.
지난 4월 23일 갑작스럽게 자신 사퇴하며 LG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 신임감독은 짧은 야인 생활을 마치고 고향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지휘하게 됐다.
KIA는 2011년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광주 출신에, 한국 국보 투수로 사랑받던 선동열 전 감독은 재임기간(2012년∼2014년)동안 한 차례도 4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지난 19일 2년 재계약을 했으나 여론의 강한 반발에 25일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또 다른 광주 프랜차이즈 스타 김기태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내야의 핵 김선빈·안치홍이 입대하고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팀은 이미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고, 여전히 팀 분위기는 무겁다.
KIA는 "'형님 리더십'을 통해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검증이 된 김기태 감독이 팀 리빌딩과 융합을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김 신임감독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먼 길을 돌아 광주로 돌아온 김 신임감독이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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