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뒤늦게 출석 진땀 "국회·국민 무시 정중히 사과"
지난 대선기간 발언으로도 혼쭐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7일 국정감사에 지각 참석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여야 의원들은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출국하고 국감을 회피했던 김 총재에게 집중포화를 날렸으며 김 총재는 “심려와 불편을 끼친 데 정중히 사과 드린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김 총재가 뒤늦게 국감장에 나타나자 한 목소리로 국회무시 태도를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은 “국회는 국민의 대표 기관이므로 국회를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새누리당 박윤옥 의원도 "김 총재의 사과를 받아들이겠지만 국회의 권위에 손상을 입힌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김 총재는 “제가 국제정치학을 공부해서 (국내 정치를) 많이 몰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도리어 눈총만 샀다.
야당 의원들은 김 총재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점을 들어 ‘낙하산 인사’ 논란과 함께 김 총재의 과거 언행을 문제 삼으며 전문성ㆍ자질 부족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김 총재는 “보은인사였다면 절대 안 받았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으면 그만둘 각오를 하고 있느냐”는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의 질의에는 “그럴 각오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적십자 회비를 한 번도 낸 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주재단을 통해서 50개 이상의 국내외 NGO 단체를 돕고 있는데 그쪽 일에 집중하다 보니 적십자 일에 소원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ㆍ안철수 후보에게 “국정경험이 없어 대통령을 할 수 없으니 용퇴하라”고 한 발언에 빗대 “적십자사 운영 경험이 없지 않느냐”며 사퇴하라는 비판에 대해선 “열심히 일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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