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식(44) 서울시의원은 촉망 받는 신세대 정치인이었다.
김 의원은 1989년 한신대 철학과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운동권’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10년간 신기남 당시 민주당 의원 보좌관을 지낸 김 의원은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캠프의 정치개혁추진위원회 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에서 34세로 최연소 상근 부대변인을 지냈다.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서울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으나 4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민선 5기 서울시의원으로 재임하면서 도시계획관리위원회ㆍ운영위원회ㆍ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아 의안 100여건을 내는 등 왕성한 의정 활동을 펼쳤다. 서울시 경관지구 내 규제기준을 건축물 층수와 높이 2개에서 높이 기준으로 단일화하는 조례 개정안을 내 주민들의 재산권 제약을 해소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7월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 반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하는 등 파격적인 면모도 보였다.
올해 6ㆍ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그는 새정치민주연합뿐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도 전도 유망한 신세대 정치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7월 서울 강서구 60대 재력가를 친구를 시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그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 한 서울시의원은 “김 의원은 젊고 활동적인 데다 여의도와 끈이 닿아 시의원 중에서도 주류였다”며 “그런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다니 같은 시의원으로서 착잡하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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