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110주년 기념 순회 전시
롤스로이스의 신차 ‘고스트Ⅱ’를 국내에서 첫 공개한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2관’ 에는 재봉틀 한대가 놓여 있었다. 영국 굿우드 본사에서 날아온 모니카 쿠비악(28ㆍ여ㆍ사진)씨는 고급세단들 옆에서 가죽 수공업 작업을 재연했다.
롤스로이스에는 실내용 가죽 수공을 담당하는 직원만 120여명이다. 수작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재봉틀까지 갖춰 놓고 시선끌기에 나선 것이다. 고스트Ⅱ 가죽시트 개발에 참여한 모니카씨는 “한 땀 한 땀 완벽하게 만들어야 하고, 이런 작업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당 가격이 웬만한 아파트 한 채보다 비싼 초고가 수입차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롤스로이스가 선보인 고스트Ⅱ는 2010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된 자가운전용 세단 고스트의 두번째 모델. 6,592㏄ 배기량에 가격은 표준형이 4억1,000만원, 롱 바디는 4억8,000만원이다. 롤스로이스의 주력 차종은 자가운전자용 고스트와 운전기사를 둔 채 주로 차 뒷자리에 앉는 부유층이 구입하는 8억원대 ‘팬텀’이다. 여기에 쿠페형 승용차 ‘레이스’도 있는데 가격은 3억9,000만원이다.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는 “한국은 자가 운전자용 고스트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 롤스로이스에게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밝혔다.
국내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롤스로이스의 발전 과정과 유산 등을 보여주는 순회전시 ‘아이콘 투어’의 종착지도 서울이다. 브랜드 탄생 110주년 기념으로 개최하는 이 전시회는 지난 4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홍콩 등을 거쳤다.
단 35대만 제작된 한정판 ‘피나클 트래블 팬텀’도 아이콘 투어를 통해 국내에 최초 공개됐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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