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부패 사범들을 검거하기 위한 중국의 ‘여우사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은 27일 호주로 도피한 부패 관료들의 재산을 압류하기 위해 중국과 호주 경찰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들이 빼 돌린 재산이 무려 10억 호주달러(약 9,3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몇 주 안에 호주 사법 당국이 중국에서 지명 수배된 7명의 재산을 조사해 압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잡지 재경(財經)도 최근 이 7명 중엔 가오옌(高嚴) 전 윈난(雲南)성 서기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가오 전 서기는 1997년 국가전력공사 당 조직 서기로 임명됐다 2002년 조사가 시작되자 같은 해 9월 호주로 도피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의 불법자금흐름 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 파이낸셜 인테그리티(GFI)는 2002~2011년 중국에서 빠져나간 불법 자금이 1조800억 달러(약 1,150조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2011년 보고서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해외로 달아난 중국의 부패 관료가 1만6,000~1만8,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체제로 들어선 뒤 호랑이(고위부패관료)와 파리(하위부패관료)를 때려잡기 위한 반(反)부패 투쟁과 함께 이러한 해외 도피 부패 사범들을 검거하기 위한 ‘여우사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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