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영선고교,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하는 ‘동아리체험 학습’ 큰 호응
“생생한 동아리체험을 통해 창조적 인재를 양성해요”
인천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하는 ‘동아리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등 사제(師弟) 교류를 통한 인성교육 함양에 앞장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영선고등학교(교장 고광수ㆍ인천 부평구 삼산동)는 1,2학년 학생 665명 전체를 대상으로 2014년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1박 2일에 걸쳐 사제동행 동아리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학교 안팎에서 각 동아리별로 다양한 활동을 실시한 이 행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연과 벗하며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학교는 2011년부터 학교 특색 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 행사는 수학여행을 대체하여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16일 300여명의 학생 등이 숨진 지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들 일선현장에서 대규모 단체 활동보다는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천영선고의 이번 동아리 체험활동은 지역 내 타 학교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명 가량의 소규모의 인원으로 구성된 총 32개의 동아리들은 각각의 목적과 성격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였다. 이번 동아리 체험학습은 학생들 주도하에 계획되어 동아리 특성에 따라 2014장애인 아시안 게임 관람(함께걸음), 춘천 천문대 탐방(2.7K), 강화도 자연체험 농장(생명탐구동아리), 부평지역 아동센터 봉사활동(심리상담동아리), 남이섬 및 수학체험관 견학(수학학술동아리), 김유정 문학관(SNS)을 관람하는 등 동아리마다의 전문성과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 동아리 구성원들 간에 협동심과 배려심을 기를 수 있었다. 특히,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다양한 동아리에서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탐구할 수 있었던 이번 활동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으며, 소규모로 진행되었기에 만족도 역시 높았다.
행사에 참석한 수학 동아리(가우스)소속 김모(고2ㆍ17)군 “수학 체험관에서의 활동을 통해 그 동안 어렵게만 느껴지고 왜 배우는지 몰랐던 수학이 실제로 우리 생활에 유용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고, 영어 학술 동아리(블라블라)소속 이모(고2ㆍ17)군은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자료를 수집하는데 그동안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실제 깨닫게 되었다”고 흐뭇해 했다.
또한 활동을 주관한 한 교사는 “학생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를 직접 체험하여 활동에 더욱더 활기를 띠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앞으로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된 상담을 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고광수 교장은 “세월호 참사이후 학생들의 교내외 동아리 활동이 크게 위축돼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을 강화시키고 수시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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