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멀어진 포항·서울·제주·울산..."남은 챔스 티켓 한장은 우리 것"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그룹A) 사령탑들의 미디어데이가 열린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6개 구단 사령탑은 올해 남은 5경기에서 자신들의 목표를 공개했다.
전날 전주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을 1-0으로 꺾은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위 전북(승점 68)은 2위 수원(승점 58)과의 승점 차를 10까지 벌리며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거두도 자력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최 감독은 “어제 경기가 최대 고비였다. 어려운 경기를 홈에서 이겼고 지금 좋은 분위기로 상위 스플릿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유리한 것 같다”면서 “남은 5경기가 쉽지는 않다. 마무리를 잘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리그 우승이 힘들게 된 서정원(44) 수원 감독도 포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북 이동국(35)이 종아리 근육 파열로 시즌을 마친 만큼 역전 우승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서 감독은 “1%의 기회만 남아있어도 도전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후반 추가시간에 몇 초를 남기고 골을 먹는 상황이 벌어지는 게 축구다. 최선을 다해 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사령탑들은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최소한 리그 3위를 차지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겠다고 강조했다. K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 FA컵 우승팀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고, K리그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포항(승점 55)과 서울, 제주(이상 승점 50), 울산(승점 47) 등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황선홍(46) 포항 감독은 “우승권하고는 거리가 있다. 남은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선 1경기도 포기할 수 없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안정권인 2위까지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용수(41) 서울 감독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우리 팀 역시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끝났다. FA컵 결승전(11월23일)이 1순위다. 모든 것을 다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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