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현장메모]염경엽-양상문, 3선발 체제를 바라보는 시선
넥센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를 세 명의 선발 투수로 돌린다고 공개했다. 소사-밴헤켄의 ‘원투 펀치’가 막강한 반면 뒤를 받치는 선발 요원이 마땅치 않아 내린 고육지책이다. 포스트시즌 3선발 체제는 국내 야구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카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3선발 체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이 가장 강해지려면 소사와 밴헤켄이 두 번씩 나가줘야 한다”고 밝혔다. 1차전 선발 소사는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사흘 쉬고 4차전에 또 한번 선발 등판을 한다. 2차전 선발 밴헤켄은 하루 이동일이 겹치기 때문에 나흘 쉰 다음 5차전에 출격한다.
염 감독은 3선발로 생각했던 문성현의 부상 공백을 두고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며 “소사와 밴헤켄으로 최대한 끌고 가는 것이 강한 선발 마운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문성현은 회복 상태에 따라 한국시리즈 진출 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3선발 체제는 양상문 LG 감독도 전혀 예상치 못한 마운드 운용이었다.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선발 3명으로 치른 사례가 있느냐”라며 반문한 뒤 “우리 팀 사정을 볼 때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카드”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정공법으로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그는 “2차전에는 신정락, 3차전과 4차전은 각각 리오단과 류제국이 나갈 것”이라며 일찌감치 선발을 공개했다. 이어 “신정락의 경우는 투구 개수에 따라 5차전에 중간 계투로 넣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목동=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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