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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내정자 '관피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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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내정자 '관피아' 의혹

입력
2014.10.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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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문 도의원 "퇴직 후 입사한 회사 관급공사 수주 늘어"

이성구(65)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관피아’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소속 김천문 의원은 27일 열린 이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내정자가 공직에서 퇴임하고 모 건설업체에 상임고문으로 입사한 후 해당업체의 관급공사 수주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는 관피아의 전형적인 사례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해당업체의 관급공사 수주 실적은 2012년 7,000여만원, 2013년 2억9,000만원, 2014년 3억100만원 등 총 6억7,100만원으로 2011년 12월 이 내정자가 입사한 이후 해마다 증가했다”며 “이전까지 관급공사 수주실적이 없던 업체에서 이렇게 따낼 수 있냐. 공무원들에게 청탁하지 않고서야 이룰 수 없는 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일을 시작할 당시 ‘관청일을 볼 수 없다’는 조건으로 일을 시작했다”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내정자의 에너지 분야 전문성에 대해서도 도마에 올랐다. 위성곤 의원은 “40년 공직경력 중 에너지 관련 업무를 맡은 게 1년10개월에 불과하다”며 “통상적으로 전문가라고 하면 어떤 분야에 10년 정도 이상은 업무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좌남수 의원은 “향후 풍력에너지의 확대를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 및 경관심의 제도를 개선해 관련 평가와 심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게 전문가가 할 소리냐”며 “바람만 불면 풍력발전기를 아무 데나 설치해도 되는 것이냐.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내정자는 “제 임무는 제주 청정에너지를 공공의 자산으로서 그 가치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며 “40여년의 공직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창의성을 발휘해 제주에너지공사를 ‘탄소 없는 섬 제주’를 선도하는 최고의 창조적 공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이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으로 제주발전연구원장(30일), 제주도개발공사(11월 13일), 제주도감사위원회위원장(11월 18일)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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