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공백에도 어려운 내면 연기
힘들때 친구 문정희씨가 큰 힘
"이젠 상처받지 않을 거예요"
배우 송윤아(41)는 솔직했다. 6년 간의 공백으로 내면 연기가 쉽지 않았던 것에 대한 반성이라고 해야 할까. 송윤아는 최근 막을 내린 MBC 주말극 '마마'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홀로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 한승희를 연기하며 시청자를 울리고 또 울렸다. 20%에 육박한 시청률만 보아도 송윤아가 그린 뜨거운 모정이 어떤 공감을 이끌어냈는지 알 만 하다. 하지만 송윤아는 “'마마'를 촬영하는 매 순간이 어려움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이토록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장면마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으니까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한 장면 촬영을 끝낼 때마다 한숨을 쉬었죠. 두 번 다시 이렇게 어려운 작품은 없을 것 같아요.”
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물었는데 쉬지도 않고 대답을 이어가는 송윤아를 보고 있자니 '정말로 힘들기는 힘들었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마마’에서 송윤아는 과거를 껴안은 채 죽음을 앞둔 복잡한 심경의 한승희로 출연한다. 극중 송윤아는 아들 그루(윤찬영)와 그의 아빠인 태주(정준호), 태주의 아내이자 친구인 서지은(문정희) 등을 대하는 감정이 뒤엉켜 감정 기복이 극과 극을 달렸고 이 때문에 “그런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위에서 ‘드라마 재미있게 잘 봤어요’ ‘송윤아씨 연기 잘했어요’라는 말을 해줄 때면 너무 감동적이었고 컴백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송윤아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위안을 준 가족과 동료가 있어서다. 배우 문정희, 남편 설경구, 다섯 살 난 아들이 그를 응원했다. 송윤아는 동료이자 후배인 문정희에게 특히 고마워했다. 극중 그루에게 죽음을 고백하는 장면의 촬영을 앞두고 몸도 마음도 최악의 상태가 된 송윤아는 “부담감 때문에 며칠 밤을 뜬 눈으로 보낸 뒤 새벽에 문정희에게 ‘나 오늘 이 신을 망칠 것 같아. 도와줘’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곧바로 장문의 답변이 왔는데 그 안에 내가 찾는 해답이 있어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남편이 드라마 촬영 때문에 새벽에 오고 가는 저를 위해 약을 챙겨 주었어요. 아들은 ‘내가 진짜 엄마 아들이지?’하면서 극중 아들에 신경 쓰며 드라마를 봐줬고요.”
송윤아가 가족을 언급할 때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설경구와의 결혼과 뒤이은 구설수 등을 이겨내며 더 단단해진 가족애가 보였다. 송윤아는 그러면서도 그간의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드러냈다. "식당 같은 곳을 가면 ‘저는 송윤아씨를 응원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만감이 교차했어요. 그 표현이 굉장히 좋은 뜻이지만 아픔이 올라오거든요. 결혼 후 끊임없이 생각의 변화가 있었어요. (소문들에 대해) 부르짖고 싶었고 아니라고 소리도 지르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만큼 견뎌오니까 의미가 없다는 건 깨달았죠. 앞으론 상처받지 않을 거예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