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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담화,요시다증언 미반영"… 日 자기모순 드러나

입력
2014.10.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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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 고노담화 계승 입장에 맞는 언행 해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 인도에 세워진 소녀상에 빗물이 '눈물'처럼 고여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 인도에 세워진 소녀상에 빗물이 '눈물'처럼 고여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河野)담화에 이른바 '요시다 증언'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요시다 증언을 토대로 고노담화를 흔드는 일본 내 언행이 모순임이 다시한번 드러났다는 평가가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는 1970년대부터 고백 수기 등을 통해 자신이 태평양 전쟁 말기 시모노세키(下關) 노무보국회 동원부장으로 한국에 건너가 일본군 위안부와 징용 노무자들을 대거 강제연행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그는 제주도에서 많은 여성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연행했다고 밝혔으며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런 주장을 토대로 과거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사를 작성했으나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지난 8월 관련 기사를 공식 취소했다.

이후 일본 일각에서는 아사히신문이 요시다 증언이 오보임을 인정했다는 이유로 고노담화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고노담화 작성 과정에서 요시다 증언은 고려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고노담화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것은 '요시다 증언' 때문이었다는 허위 주장도 펼쳤다.

나아가 아사히신문 오보 파문 이후 일본 내에서 고노담화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자 일본 아베(安倍) 내각도 여기에 호응, 일본군 위안부 연행의 강제성을 지우기 위해 전면적인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외무성 홈페이지에서 "10대 소녀까지 포함된 많은 여성을 강제로 위안부로 만들고"라는 문구가 담긴 아시아여성기금 호소문을 최근 삭제하고,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권고한 유엔 보고서(일명 쿠마라스와미 보고서)를 일부 철회할 것을 작성자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각의에서 '고노담화'(1993년)와 과거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한 '무라야마담화'(1995년)에 요시다 증언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정부 답변서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당국자는 27일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에 요시다 증언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확인한 것은 그동안 아사히 신문 사태 이후 일본 정부가 보인 행동이 자기 모순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에 맞는 언행을 보이고 일본군 위안부 관련한 국장급 협의에도 진정성을 갖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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