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시리즈 국내서도 대박 조짐… 삼성 비장의 카드 갤노트 엣지
이통사 "보조금 더 풀릴 가능성" 소비자들 잇단 프로모션에 기대

삼성전자와 애플이 고가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정면대결을 펼친다. 향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노트’와 ‘아이폰6’ 시리즈가 맞붙는 것이다. 특히 양사모두 2종의 주력 모델을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삼성전자) 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애플)란 사상 초유의 복식게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31일로 예정된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시에 맞춰 삼성전자는 당초 한정판으로 출시키로 했던 ‘갤럭시노트 엣지’의 대량 공급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말에 공급하기로 했던 ‘갤럭시노트 엣지’는 예정대로 출시될 것”이라면서 “출시 물량에 대해선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당초 휘어진 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노트 엣지’는 ‘갤럭시노트4’와 함께 공개됐지만 11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 때부터 특정 계층을 위해 제한된 물량만 공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자 삼성전자도 전략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에 대한 예약 가입이 일제히 시작된 지난 24일 이동통신 3사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지연될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몰렸다. KT는 아이폰 예약 가입을 받은 지 1분 만에 1만대를 넘어섰고 30분만에 1차 예약 가입 분량인 5만대 접수가 모두 마감됐다. SK텔레콤도 역시 예약 가입 1~2분 만에 1만명의 예약 가입자가 몰리는 등 ‘아이폰6 시리즈’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관심은 상당하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아이폰 6 형제의 대박 조짐을 초반에 잠재울 비밀 병기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합쳤다는 의미의 ‘패블릿’이란 장르를 개척해 세계를 석권한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화면을 키우며 도전장을 내민 ‘아이폰6’ 시리즈에 밀릴 경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4분기 실적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약 4,000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삼성전자의 홈그라운드란 점을 감안한 상징적인 의미는 적지 않다.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다른 나라 수치와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다른 나라 시장 진출 시, 가늠자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 유무에 따라 미치는 파장은 크다”고 전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양 사의 정면충돌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단말기 가격 인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동통신 3사에선 ‘아이폰6’ 시리즈를 겨냥해 특화된 프로모션을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 업계에선 “정부도 내리지 못한 스마트폰 출고가를 ‘아이폰’이 내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응하려면 갤럭시 노트4 형제들도 출고가격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
휴대폰 유통업계도 이달 초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얼어 붙었던 이동통신시장에 온기가 불어 올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휴대폰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침을 받지 못했지만 ‘아이폰6’ 출시가 시작되면 보조금이 더 풀리지 않겠느냐”며 “휴대폰 유통시장에서도 ‘아이폰6’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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