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결과 발표… "인수 추진과정 부실투성이"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이 이명박정부 때인 2011년에 자메이카전력공사(JP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 805억원을 과다지불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부실투성이 인수였던 것으로 26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2월 국회의 감사청구를 받고 한국동서발전을 대상으로 벌인 ‘JPS 투자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하며 당시 동서발전 이모 사장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손실보전 방안 마련할 것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은 2011년 JPS를 2억8,5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가격 산정 등의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동서발전이 JPS의 인수가격을 협상한 2011년 2월 당시 이 사장 등은 내부 해외투자 검토·심의기구인 해외사업심의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마음대로 JPS의 지분 가치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장 등은 투자판단의 객관적 기준이 되는 기준수익률을 산정하지 않고 대신 JPS의 내부수익률을 12~13%로 추정한 후 ‘본인의 해외경험상 이 정도면 추진할만하다’며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사업을 밀어붙였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특히 해외사업심의위가 JPS 지분 40% 인수에서 이미 합의된 액수보다 26% 정도 낮은 2억1,000만 달러를 적정 가격으로 제시했으나, 이 사장 등은 이를 재검토하지 않았다. 이 사장은 또 이사회에서 JPS 지분 인수사업을 설명하면서 연료효율을 과장하는 등의 허위보고를 했고, 인수 추진 당시 JPS가 이미 국제신용평가사들로부터 투자 부적격 등급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감사원 조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당시 동서발전이 산정한 내부수익률과 지분가치 등을 적정 수준에 맞춰 계산해본 결과 JPS의 적정 지분가치는 2억886만 달러로, 동서발전이 7,614만 달러(805억원) 정도를 더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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