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들이 말하는 ‘엘넥라시코’
넥센과 LG의 대결은 유독 치열하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 ‘엘클라시스코’에 빗대 ‘엘넥라시코’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다. 두 팀이 가을에 엘넥라시코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센의 전신인 현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2002년 준플레이오프에서 LG가 2승으로 시리즈를 이긴 이후 12년 만의 만남이다.
넥센과의 일전을 앞둔 LG 주장 이진영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은 9개 구단 중 한 팀이라 생각할 뿐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넥센이 워낙 강 팀이라 힘들게 경기를 했었는데 정규시즌하고 포스트시즌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LG는 올 시즌 넥센과 16차례 맞대결에서 7승9패로 열세를 보였다.
넥센 캡틴 이택근은 정규시즌 동안 LG에 우위를 보인 것에 대해 “우리 팀에 LG와 인연이 있었던 선수들이 많다. 스승도 있고, 친구들도 있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강정호는 “NC보다 LG가 올라오기를 바랐다”며 “LG를 상대할 때 성적이 더 좋았다”고 거들었다.
이진영과 이택근은 각자 ‘기적’, ‘간절함’을 플레이오프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진영은 “우리는 계속 기적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두 번 남았는데 더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이번 플레이오프가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택근은 “지난 시즌 미디어데이에 나와 젊고 힘있는 팀이 얼마나 무서운 팀인지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경험이라는 숙제를 못 풀어 아쉬웠다”면서 “올해는 정말 간절하고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간절함을 야구장에서 풀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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