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 수는 60% 수준 불과
국내 은행이 운영하는 자동화기기 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3배에 이르는 포화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은행 지점 수는 ‘과도하게 설치됐다’는 통념과 달리 OECD 평균의 60% 수준이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의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및 CD(현금자동지급기) 수는 7만105대로 인구 10만명 당 290대에 달했다. OECD 34개 회원국 평균(99.3대)보다 2.9배 많은 과잉공급 상태다. 이와 별도로 우체국, 외국계 은행 지점, 저축기관 등이 보유한 자동화기기도 은행의 76%에 달하는 5만3,188대로 조사됐다.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자동화기기는 이미 저수익 채널로 전락했다”며 “은행들이 자동화코너를 개별적으로 운영하지 말고 공동으로 투자,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의 이용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자동화기기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국내은행 지점의 경우 지난해 말 인구 10만 명 당 18.3개꼴인 7,650개를 기록, OECD 평균(10만명 당 30.6개)의 59.8%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점당 순이익은 11억8,000만원으로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수익성은 역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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