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퀴벌레’ 샌프란시스코의 생명력은 별명만큼이나 끈질겼다. 선발 투수가 일찍 강판 당하고, 선취점을 내고도 1-4로 끌려간 탓에 벼랑 끝으로 몰릴 뻔 했지만 중심 타선의 방망이로 이겨냈다.
버스터 포지-헌터 펜스-파블로 산도발로 이뤄진 샌프란시스코 중심 타선이 캔자스시티의 막강 불펜 삼총사가 나오기 전에 마운드를 두들겨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11-4로 이겼다. 2승2패를 만든 샌프란시스코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에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선발로 내보내며, 캔자스시티는 제임스 쉴즈를 예고했다.
양 팀 모두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타선의 힘에서 승부가 갈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4로 뒤진 3회말 3번 포지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불을 지폈고, 5회말 4번 펜스의 1타점 적시타와 7번 후안 페레스의 희생 플라이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5번 산도발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6-4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6번 브랜던 벨트가 1타점 중전 안타를 추가했다.
7회말에는 브랜던 크로퍼드의 내야 안타, 마이클 모스의 볼넷, 캔자스시티 다섯 번째 투수 팀 콜린스의 악송구에 조 패닉과 펜스의 2루타까지 묶어 대거 4점을 내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이날 포지(3타수 1안타 1타점)-펜스(5타수 3안타 3타점)-산도발(5타수 2안타 2타점)의 클린업 트리오는 6타점을 합작했다.
반면 캔자시스티는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진 것이 뼈 아팠다. 선발 제이슨 바르가스는 4이닝 만에 6안타 3실점으로 강판 당했고, 구원진 또한 4이닝 8실점으로 난타당했다. 특히 7~9회를 책임지는 켈빈 에레라-웨이드 데이비스-그렉 홀랜드 필승조 삼총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계투 요원 브랜던 피네건이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승부가 중반에 기울어진 탓에 불펜 삼총사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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