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냉각됐던 이통통신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최근 SK텔레콤, KT, LGU+ 등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확대하고 새로운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한 것과 맞물려 번호이동 및 신규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 1일 이후 첫 일주일간 번호이동 가입건수는 2만3,784건에 그쳤다. 그러나 2주차(8~14일)는 3만2,978건, 3주차(15~21일) 5만2,794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1주차에 비해 2주차는 38.7%, 3주차는 122% 늘어난 것이다.
신규가입 역시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이 1주차에 비해 2주차는 16.7%, 3주차는 1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규가입, 기기변경, 번호이동 등을 합한 전체 가입자도 1주차에 비해 2주차에 6.5%, 3주차에 23.8% 늘어났다. KT와 LGU+의 가입자 수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시장 회복세는 시행 초기에 비해 보조금이 확대되고 신규 요금제 등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말기 지원금이 상향 조정된 것도 주요 요인이다.
SK텔레콤과 KT, LGU+는 지난 22~23일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광대역 LTE-A, G3 Cat.6 등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 수요가 큰 인기기종에 대한 보조금을 단통법 시행 첫날 대비 최대 13만원까지 올렸다. 출시 1개월도 안된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 최고액은 22만원에 이른다.
단통법 실시 전에는 최신 모델에 대한 보조금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실제 전작인 갤럭시노트3는 출시 3개월간 평균 보조금이 13만원 정도였다.
오는 31일 아이폰6ㆍ6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요인이다. 지난 24일 통신 3사가 아이폰 예약가입을 받은 지 수십분만에 예약가입분이 모두 소진되는 등 예상 외의 인기를 누리고 있어 국내 제조사들이 출고가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으로 과거와 달리 아이폰6ㆍ6플러스와 국내 제품들이 비슷한 선상에서 경쟁을 벌이게 돼 국내 단말 제조사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출고가 인하를 압박하는 새로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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