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주한미군을 감축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 주한미군 감축을 언급하는 것은 완전히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날 미국 국무부에서 한미 외교ㆍ국방장관(2+2) 연석회의에 참석한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단순히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한 어떤 조치도 논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케리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몇 주, 몇 달간 상황이 발전해 북한이 비핵화 회담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비핵화 등에서 진전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위협 자체가 축소될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수요를 감축하는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우리가 북한과 대화에 들어가려는 유일한 목적은 먼저 비핵화와 관련한 공통의 이해를 찾고 어떤 관계를 맺는 게 적절한지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다른 어떤 것보다도 비핵화가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의 석방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선의로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해야 한다”며 “인도주의적 이유만으로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시리아 정부군의 염소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그 같은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현재 염소는 화학무기로 분류돼있지 않지만 어떤 물질을 첨가하느냐에 따라 화학무기가 될 수 있으며 국제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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