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 수색의 최후 수단으로 세월호 선체 인양을 검토하고 나서 실제 인양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 동안 마지막 실종자 1명을 찾을 때까지 선체 인양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24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실종자 가족들은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를 통해 “최후의 수색방안 중 하나로 세월호 인양도 조심스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종료나 인양을 포함한 모든 가족 결정사항을 전체 9가족(실종자 10명) 3분의 2 다수결로 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을 검토한 데는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선미 부분 왼쪽 다인실 ‘SP1’에 대한 수색작업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더 이상 수색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가족이 인양을 포함한 전체 결정을 가중다수결(加重多數決)로 정하고 이견이 있어도 이에 따라야 한다는 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선체 인양에 대한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에 대해 “일부 가족들이 인양검토를 반대하고 있어, 수색종료나 인양을 적극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은 최종수색구역이 막혀 수색을 더 진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일부민간 잠수사들의 의견을 검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가족들은 88수중환경 소속 잠수사가 SP1 마지막 수색 부분이 구부러진 구조물로 진입할 수 없다며 제시한 영상의 진위를 검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세월호 수색 경력이 있는 산업잠수사를 투입 영상을 재촬영할 예정이다.
진도=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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