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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총격범 지하디스트와 연계" 캐나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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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총격범 지하디스트와 연계" 캐나다 충격

입력
2014.10.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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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참전 수배 인물과 SNS, 공범·테러조직 연관성은 발견 못해

IS 가입 위해 시리아·리비아 가려다 여권 발급 지연되자 범행 저지른 듯

캐나다 의원들이 23일 캐나다 오타와의 하원에서 국회의사당 총격사건의 범인 마이클 제하프 비보를 사살해 영웅으로 떠오른 의회 경위 케빈 비커스(맨 왼쪽)와 악수하기 위해 줄 서있다. 오타와=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의원들이 23일 캐나다 오타와의 하원에서 국회의사당 총격사건의 범인 마이클 제하프 비보를 사살해 영웅으로 떠오른 의회 경위 케빈 비커스(맨 왼쪽)와 악수하기 위해 줄 서있다. 오타와=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22일 발생한 국회의사당 총격사건의 범인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연계돼 있다는 보도가 나와 테러 청정지대로 여겨지던 캐나다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집단에 가담하려는 캐나다 청년이 적지 않다는 주장도 나와 극단주의 세력 확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미국 대테러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총격사건의 범인 마이클 제하프 비보(32)가 급진적 이슬람 교리를 공유하는 캐나다 내 지하디스트와 관련이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CNN은 이슬람으로 개종한 제하프 비보가 하시불라 유수프자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를 통해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유수프자이는 시리아 내전에서 이슬람 전사들과 싸우기 위해 출국한 인물로 캐나다 당국이 수배 중이다. 하지만 캐나다 경찰은 “공범의 존재나 테러 조직과의 연관성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23일 밝혔다.

테러 활동과 관련된 캐나다 국민이 130명을 넘는다는 보도도 나와 캐나다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캐나다 정부가 해외에 머물면서 테러관련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자국민이 130명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중 30여명은 시리아 내 테러활동과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료를 인용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가 IS에 합류한 캐나다인만 7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의 조사와 캐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하프 비보는 시리아나 리비아로 가고 싶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왕립기마경찰대의 밥 폴슨 국장은 “정확한 범행 동기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여권 발급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범행 동기가 있는 듯하다”며 “제하프 비보가 리비아에 가려 했던 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하프 비보의 어머니 수전 비보는 아들이 “시리아에 가고 싶어했다”고 AP통신 등에 말했다. 수전은 리비아 출신 남성과 재혼했다 이혼했고 범인의 성 제하프 비보는 양부와 친모의 성을 따른 것이다.

범인이 시리아와 리비아로 가려고 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IS 등 테러조직에 가입하기 위해 여권 신청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은 테러 공격과 관련한 혐의를 받아온 제3자의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에서 제하프 비보의 이메일을 발견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보안정보국(CSIS)에 ‘잠재적 테러리스트’의 외국 여행시 이들을 추적, 조사하고 법 위반 시 기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경찰이 주시해 온 ‘고위험 여행객’ 90명에 제하프 비보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하프 비보의 총격 사건을 계기로 국가보안에 있어 느슨하게 대처해온 정부가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캐나다 정부 당국는 여론을 감안해 대테러 수위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캐나다 정부는 또 국회의사당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 절차가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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