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방문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일본판 NSC) 국장이 내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기간을 이용한 한일 정상회담 실현은 어렵다는 견해를 아베 신조 총리에게 전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야치 국장은 21, 22일 한국을 방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한국 정부 요인과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서 야치 국장은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 일본의 최근 안보 정책을 설명했다.
야치 국장이 당초 한일 정상회담 환경 정비를 위해 방한했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견해차만 확인한 채 대화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한국측은 총리의 사죄와 일본 정부 예산을 사용한 보상 등을 요구한 데 대해 야치 국장은 이런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 귀국한 야치 국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국의 반응에 변화가 없는 만큼 11월 정상회담 실현은 어렵다는 견해를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에 제시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련의 회담에서) 정상회담의 의제조차 꺼내지 못했다”며 “일부러 외교 안보 책임자까지 나선 마당에 (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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