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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특수강, 현대제철 품으로

입력
2014.10.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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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공급·가공 시너지 효과 기대

특수강 1위 세아그룹과 양강, 포스코 "원재료 새 수요처 찾을 것"

동부특수강 쟁탈전이 자금력을 앞세운 현대제철의 승리로 끝났다. 동부특수강 인수로 일관체제 기반을 다진 현대제철은 특수강 1위 업체인 세아그룹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24일 “동부특수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인수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제철은 입찰에 함께 참여한 세아홀딩스보다는 훨씬 많은 3,000억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특수강은 원재료인 봉강과 선재를 공급받아 자동차용 엔진 및 변속기에 사용되는 부품소재를 만들어 볼트 및 너트 제조회사에 공급해온 업체다. 특수강 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한 세아에 이어 20%대 점유율로 부동의 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현대차그룹 자회사인 현대제철은 업무 연관성이 크다는 점 때문에 그 동안 동부특수강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현대제철이 2016년 당진제철소 내에 연간 100만톤 규모로 봉강과 선재를 생산할 수 있는 특수강 공장을 짓고 있어 원재료 공급부터 완제품 공급까지 모든 공정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동부특수강-현대ㆍ기아차’로 이어지는 일관체제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 등에서 만든 특수강 원재료를 동부특수강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가공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의 새 주인으로 등장함에 따라 포스코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동부특수강에 원재료를 공급해온 포스코 대신 향후 현대제철이 공급처 역할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신규 구매처를 적극 발굴해 공급처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아그룹도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함에 따라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진 공장이 가동돼도 세아와 격차가 나지만 현대제철의 공격적 경영 스타일을 감안하면 증설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아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염두에 두고 포스코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현대제철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현대차를 등에 업고 자동차 부품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세아는 새로운 수요처를 적극 발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로 국내 철강업계의 합종연횡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합병해 덩치를 키웠고, 동국제강도 최근 자회사인 유니온스틸과 합병했다. 세아도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채비다. 매물로 나온 동부제철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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