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한 일부 제약사가 항암제 등 의약품 공급을 중단, 약을 제대로 구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약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신장세포암 치료제인 프로류킨주 공급을 중단한다고 각 거래처에 공문을 보냈다. 노바티스는 “프로류킨주의 본사 생산기지의 국내 허가 및 생산 일정의 차질로 인해 한시적으로 공급을 중단하게 됐다”며 “원활하지 못한 공급으로 인해 불편을 드리게 된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현재 프로류킨주의 보유 재고 유효기간은 2015년 2월이다. 이 제품을 다시 공급하는 시점은 2015년 10월 이후로 보이지만 생산기지의 국내 허가 사항에 따라 공급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노바티스 측은 “공급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재고를 계속 공급하겠다”고 했다.
한국릴리는 조현병(정신분열병) 치료제인 자이프렉사주 10㎎에 대한 제품 공급은 30일까지 가능하고 이후로는 제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릴리 측은 제품 공급 중단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면서 “회사 내부 공급 문제로 인해 수입이 중단된다”고만 밝혔다.
GSK도 최근 천식치료제 세리타이드250 28도스 제품이 품절됐다고 의약품유통업체들에 공문을 보낸 바 있다. GSK는 또한 더모베이트연고 10g이 수입 지연으로 인해 일시 품절됐으며, 12월부터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바이브라마이신 엔정 100㎎, 100(BLP), 500(BLP) 두 제형의 공급이 중단된다며 원료 생산처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 원료 생산처에서 수입하는 모든 나라가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MSD는 크릭시반이 생산지 공장의 제품 제조 공정 중단으로 인해 제품 공급이 어렵고, 이센트렌스 등 다른 치료제가 있어 제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했다.
제약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본사 방침, 내부 사정 등의 모호한 이유를 내세우며 약품 수입을 중단하고 있어 약국과 병ㆍ의원 등에서 항의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건당국이 약값을 많이 깎으면서 오리지널 약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항의’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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