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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에너지 학교 섬 나들이

입력
2014.10.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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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롱롱' 대이작도서 신재생에너지 체험교육

24일 찾아가는 에너지 학교 '에코롱롱'과 함께한 인천 대이작도의 인천남부초등학교 이작분교 학생 7명이 태양광을 이용해 자동차와 바람개비를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24일 찾아가는 에너지 학교 '에코롱롱'과 함께한 인천 대이작도의 인천남부초등학교 이작분교 학생 7명이 태양광을 이용해 자동차와 바람개비를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경기 안산시 대부동 방아머리항에서 카페리호를 타고 1시간 40분이면 인천 옹진군의 아름다운 섬 대이작도에 다다른다. 풀등(강이나 바다속에 모래가 쌓여서 돋아난 모래섬)을 품은 신비의 섬으로 알려져 있는 대이작도에는 전교생이 7명인 인천남부초교 이작분교가 있다.

23일 대이작도 선착장에는 이작분교와 근처에 이웃한 섬의 분교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5톤짜리 변신차량 ‘에코롱롱’이 들어섰다.

에코롱롱은 코오롱그룹의 비영리재단 ‘꽃과어린왕자’가 운영하고 있는 찾아가는 에너지 학교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좋은 에너지를 만드는 아이’를 목표로 직접 학교로 찾아가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에너지에 대해 체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2009년 4월 첫 교육을 실시한 이래 현재까지 620개교 약 5만8,000명의 학생들이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 2010년에는 특수 차량을 한 대 더 늘려 교육 기회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에코롱롱은 자연환경에서 얻을 수 있고(에코, ECO) 오래도록 쓸 수 있는 (롱롱, longlong) 에너지를 교육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에코롱롱과 도서지역 학생들의 만남은 3월 이작분교 김경애 교사의 특별 교육 신청을 통해 이뤄지게 됐다. 지리적 한계 때문에 육지에 있는 과학관을 찾거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이 학교 김경애 교사가 에코롱롱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했다.

상대적으로 체험 학습 같은 교육 기회가 적은 복지관이나 지방의 작은 학교 학생들을 위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달려갔지만 에코롱롱에게도 섬 지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5톤이 넘는 특수개조 차량을 옮기는 문제, 게다가 배편이 자주 없고 풍랑이나 파고 등에 따라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섬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단 몇 명의 아이라도 에코롱롱을 기다리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겠다’는 선생님의 의지가 있었기에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이날 약 4시간에 걸쳐 다양한 에코롱롱을 체험했다. ‘에코롱롱’은 각 에너지 발전기를 사용하여 모둠별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활동인 에너지 올림픽을 비롯, 태양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의 힘과 겨루는 햇빛 줄다리기, 물을 전기분해해 자동차를 움직여보는 수소자동차 롱롱, 물의 순환과 정ㆍ하수 처리 과정을 이해하는 게임 활동인 워터 롱롱 마라톤 등 14종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대이작도에서는 소금물 발전체험, 에너지 숨바꼭질, 햇빛버스 만들기와 햇빛줄다리기, 내 손안의 작은 발전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모두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는 가운데 이작분교 운동장에 등장한 에코롱롱이 변신을 시작했다. 결정형, 박막형, 필름형 등 다양한 종류의 태양광판이 달려있는 지붕과 창문이 열리고 자가발전을 통해 생성된 전기를 통해 차량 내부의 디스플레이를 가동시켰다. 바람개비가 달린 풍력발전기도 지붕 위로 솟아올라 회전을 시작하며 차량 내부에 꾸며진 주거공간의 전자제품 작동을 가능하게 했다. 눈이 휘둥그레진 아이들은 환호성으로 에코 롱롱을 맞이했다.

첫 수업은 전날 낚시 현장학습을 나갔던 바닷가에서 떠온 바닷물을 가지고 전기를 일으켜보는 소금물 발전체험 ‘미션! 해양에너지 찾기’로 시작됐다. 바닷물이 전자이온을 띄는 성질과 삼투압 원리를 이용해 소금물로 전기를 일으키는 체험은 주변의 익숙한 바다에 대한 새로운 재발견의 시간이었다.

에너지 숨바꼭질 시간이 되자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각자 숫자가 적혀있는 미션카드를 뽑고 설명에 해당하는 에너지 기기를 찾아보는 에너지이야기 활동으로 퀴즈도 풀고 물건도 찾고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자연스럽게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원리와 응용법을 배울 수 있다.

때마침 운동장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이 반갑기만 하다. 에코롱롱 인기종목인 햇빛을 이용해 자동차, 바람개비 등을 만들어보는 시간. 태양광 셀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만들어 직접 버스를 움직여보는 프로그램이다. 햇빛만으로 움직이는 버스를 만들어보니 태양의 힘이 신기하다. 태양과 힘을 겨뤄보는 햇빛 줄다리기에는 아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참여했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돌아가는 전기모터와 친구들이 힘을 합쳐 겨뤄보는데 만만치 않다.

교육에 참여한 이작분교 6학년 강바다 어린이는 “평소 과학을 좋아하는데 직접 에너지를 만들며 재미있게 원리를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며 “바다나 다른 자원을 활용해 우리 섬을 스스로 에너지를 충당하는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6년째 재단에서 에코롱롱과 함께하고 있는 2호차 김윤원 교사는 “엉뚱한 생각과 상상력만으로도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해낼 수 있다”며 “바다처럼 큰 자신감을 갖고 꿈을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지역은 타 지역보다 에너지 자립에 대한 필요와 고민이 많은 지역”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교육에 참여하는 열정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경애 교사는 “최근 많은 관광객이 섬을 찾으면서 산나물이나 바닷가 생물과 같은 생태계도 훼손되고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쓰는 섬이다 보니 물 부족 및 식수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섬의 환경과 생태에 대해 이전보다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오롱의 에너지 이동교실 사업은 주로 수도권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교육하던 것을 특별 기간을 마련해 소외된 지방을 찾아가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에코롱롱의 도서지역 분교장 방문 교육은 올해 가을 동안 대이작도를 시작으로 풍도, 소청도 등을 찾을 계획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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