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에 '높이' 보강 기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안양 KGC 인삼공사에 ‘구세주’가 뜬다.
국가대표 오세근(27ㆍ200㎝)이 24일 전역한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그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법에 따라 곧바로 전역할 자격을 얻었다.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느라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배드민턴 고성현 등과 전역을 명 받았다.
KGC 관계자는 “이동남 감독 대행 등 코칭스태프가 선수 몸 상태를 확인하고 복귀전 날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근은 빠르면 25일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하고 늦어도 30일 고양 오리온스 전을 통해서는 코트를 밟을 예정이다.
오세근은 2011~12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5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신인상에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서장훈-김주성의 뒤를 잇는 대표적인 ‘빅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입대한 그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유일한 상무 소속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골 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오세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해 “정말 날아갈 것 같다. 이 기분은 진짜 아무도 모를 거다”며 “이런 큰 선물을 주셔서 책임감도 든다. 제대한 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2일 현재 KGC는 1승4패로 10개 구단 중 8위다. 창원 LG, 서울 삼성과 더불어 최하위다. 국가대표 박찬희, 양희종에다 지난해 KCC에서 뛰던 강병현까지 보유했지만 높이에서 밀리며 기대 이하의 승률을 찍고 있다. KGC는 2점슛 성공률이 45.67%로 이 부문 9위이다. 반면 KGC를 만난 상대가 기록한 2점슛 성공률은 52.19%나 된다. 공격에선 성공률이 뚝 떨어지고 수비할 땐 잇달아 골밑슛을 허용하는 꼴이다.
오세근은 이런 약점을 단번에 보완해 줄 것으로 보인다. 입대 전 외국인 선수들을 1대1로 마크로 막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토종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다. 다만 발목 수술로 2012~13시즌 1경기도 뛰지 못한 만큼 몸 상태가 변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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