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미니시리즈 시청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는 23일 수목극 시청률 경쟁에서 MBC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ㆍ연출 이재동) 13회(22일)가 시청률 10.6%를 기록해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감우성과 소녀시대 수영이 주인공으로 나선 내 생애 봄날은 9월 중순부터 8~9%대 시청률로 수목극 1위를 지켜왔다. 이동욱과 신세경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KBS 아이언맨(극본 김규완ㆍ연출 김용수)은 5% 안팎의 시청률로 꼴찌에 머물렀다. 프로야구 중계 때문에 22일 방송하지 못한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ㆍ연출 박형기)는 6% 안팎의 시청률로 2위였다.
KBS 아이리스(2009년)와 SBS 대물(2010년)은 10월 마지막 주에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수목극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현재 수목극은 TV 3사 시청률을 모두 더해도 18~20%대에 머문다. KBS 도망자 플랜비 제작진은 2010년 당시 12%대 시청률에 만족하지 못해 울상을 지었다. 황금 시간대로 손꼽히는 수목 안방극장에서 시청률 12%는 그저 그런 성적이란 뜻이다. 하지만 현재 수목극 1위인 내 생애 봄날은 겨우 시청률 10%에 턱걸이했다.
그동안 드라마는 TV 3사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KBS 드라마 가을 연가와 MBC 드라마 대장금은 외국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켰고, 상업방송 SBS도 드라마 모래시계 흥행에 힘입어 MBC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방송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수목극과 함께 월화극마저 시청자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시청자는 대부분 “재미있는 드라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참신한 소재에 비를 주인공으로 섭외했으나 시청자 반응은 그저 그랬다. 내 생애 봄날도 독특한 소재에 소녀시대 수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다양한 드라마를 두루 섭렵한 시청자는 유명한 주인공이 보여주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는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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