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삼총사 내세워 샌프란시스코에 반격의 1승
“이번 월드시리즈는 불펜 싸움이다.”
브루스 보치(59)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캔자스시티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 앞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팀 불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우승 팀이 판가름 날 것”이라며 “캔자스시티 불펜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우리도 이에 대한 전력 분석을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보치 감독이 말한 캔자스시티 불펜은 켈빈 에레라(25) 웨이드 데이비스(29) 그렉 홀랜드(29) 삼총사다. 이들이 각각 1이닝씩 7~9회를 책임지며 팀 리드를 지키는 게 캔자스시티의 승리 방정식이다. 포스트시즌 8연승 동안 에레라는 8.1이닝 10삼진 1실점, 데이비스 9.1이닝 10삼진 1실점, 홀랜드가 8이닝 10삼진 1실점했다. 캔자스시티 ‘기적의 야구’ 중심에는 최강 불펜이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다시 한 번 승리 방정식을 가동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캔자스시티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전날 상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5)에 꽁꽁 묶여 1-7로 패했던 캔자스시티는 비슷한 스코어로 설욕에 성공했다. 반면 2010, 2012년 챔피언 반지를 낀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부터 이어진 월드시리즈 7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캔자스시티는 2-2로 맞선 6회초 1사 1ㆍ2루 위기에서 선발 요다노 벤추라(23)를 내리고 에레라를 투입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에 반해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무사 1ㆍ2루 불펜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빌리 버틀러(28)에 좌전 적시타, 살바도르 페레스(24)에 싹쓸이 2루타, 오마르 인판테(33)에게는 좌월 2점 홈런까지 얻어 맞았다.
캔자스시티가 자랑하는 필승 불펜의 1번 주자 에레라는 100마일(약 160㎞)의 광속구를 연방 뿌려 댔다. 6회 위기를 잘 막은 뒤 7회엔 볼넷 2개로 조금 흔들렸지만 그래도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등판한 데이비스도 1이닝 2삼진 무실점, 마무리 홀랜드 역시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우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1승씩을 나눠 가진 양 팀은 하루 쉬고 25일 샌프란시스코의 홈인 AT&T파크에서 3차전을 벌인다. 1승1패가 된 역대 56번의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48.2%,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51.8%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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