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00년 안에 대형 화산 분화가 발생할 확률은 1%로, 최악의 경우 1억2,000만명이 사망해 일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실로 이어질 경우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2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베대 대학원 다쓰미 요시유키 교수팀은 일본의 지하 암석 성질과 과거의 분화시기 등을 기초로 화구의 직경이 수십km에 이르는 ‘거대 칼데라 분화’가 일본에서 일어날 확률을 추산하는 연구를 진행, 이 같은 예측치를 22일 발표했다. 거대 칼데라 분화는 마그마의 대량 발생으로 산이 함몰, 칼데라 지형을 만드는 것으로,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1,000억톤 이상 발생하는 것을 정의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 12만년동안 발생한 4,500여건의 분화를 분석한 결과 거대칼데라 분화는 규슈의 기카이, 아이라, 아소 화산, 홋카이도의 시코츠 화산 등에서 최소 10차례 발생했다. 이를 수치로 환산한 것이 100년 이내 1%라는 설명이다. 거대 칼데라 분화의 위력은 1707년 후지산의 ‘호에이분화’때보다 화산재가 60배, 최근 나가노현 온다케 화산 분화의 10만배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규슈의 아소 화산에서 2만8,000년전 발생한 아이라 화산 수준의 분화가 발생하면 화산 분출물로 규슈 지역에서 2시간 이내에 700만명이 숨질 것으로 예측했다. 서일본 지역에는 하루 만에 50㎝의 화산재가 쌓여 4,000만명의 삶의 터전이 매몰하는 등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전역에 수십㎝의 화산재가 뒤덮게 된다. 연구팀은 생계를 꾸릴 식량은 물론 구조마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 총인구와 맞먹는 1억2,000만명이 사망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아소 화산은 한반도와도 가까워 한반도 남부권이 궤멸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쓰미 교수는 “100년에 1% 확률은 결코 낮은 숫자가 아니며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만큼 각오가 필요하다”며 “수㎞ 지하의 마그마 모습을 관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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