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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네조폭 ‘일망타진 중’

입력
2014.10.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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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만에 244명 검거…지난달부터 특별단속

부산 금정구 서동시장에서 스스로를 ‘대통령’이라 부르는 이모(36)씨. 그는 지난 2007년 8월부터 지난 9월까지 무려 7년 여 간 시장 상인들을 괴롭혀왔다. 주로 무허가 영업을 하는 영세 식당, 주점, 노래방의 약점을 노려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영업을 방해하며 돈을 뜯어왔다. 경찰은 상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씨 등 서동시장 일대를 활보한 15명의 ‘동네 조폭’을 최근 일망타진했다. 상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미신고 영업을 한 건 분명 잘못이지만, 그 때문에 약점을 잡혀 신고를 하지 못하고 당해 왔는데 이제 속이 후련하다”고 털어놨다.

부산 중구 대청동의 영세상인들에게 ‘저승사자’로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았던 또 다른 이모(57)씨. 이씨는 2월부터 7개월간 영세상인 50여 명에게 문신과 흉터를 보여주며 행패를 부리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부산 북구 구포역 일대에서 2011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폐지수집 노인과 영세상인에게 둔기를 휘두르며 상습적으로 술값을 빼앗은 혐의다.

부산경찰청 형사과 폭력계는 지난달 3일부터 ‘동네조폭 100일 특별 단속’에 돌입, 50일 만에 서민과 영세상인 등을 상대로 폭행 및 갈취행위를 자행해 온 고질적 조폭 244명을 검거하고 이 중 41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는 밥값이나 술값을 내지 않거나 돈을 빼앗는 행위가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업무를 방해한 사례가 71건으로 뒤를 따랐다. 상인과 동네 주민을 폭행(42건)하거나 협박(22건)하고 기물을 부순 사례(7건)도 잇따라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시장 주변 영세식당, 영세주점, 노점상 등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노인이나 여성들”이라며 “그간 본인을 비롯한 가족과 업소 등에 보복성 폭행 및 행패가 있을까 걱정하거나 개별 피해가 크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신고를 꺼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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