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마라도에서 진 빚은 가파도 되고 마라도 돼요"

입력
2014.10.23 16:58
0 0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명물은 짜장면

마라도는 가파도의 동생뻘이다. 해방 후 행정구역상 대정읍 가파리로 소속돼 오다 1981년 마라리로 분리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토 최남단이라는 상징성만으로도 연간 6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가파도를 거쳐 마라도에 이르는 뱃길은 파도가 거칠고 변덕스러워 접근이 그리 수월치 않다. 섬의 둘레에는 암초가 많고 물살이 급한 조류가 흘러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뱃길이 끊기기 일쑤다. 그래서 제주 사람들은 마라도에서 ‘진 빚은 갚아도(가파도)되고 말아도(마라도) 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 그 만큼 자주 만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마라도는 우리나라 ‘땅 끝’이라는 상징성 외에 2000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423호)로 지정됐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과 다양한 해양생태계를 자랑하며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10여년 전 어떤 이동통신 회사의 TV 광고에 등장하면서 갑자기 유명해지기도 했다. 당시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대사가 세간의 화제가 되며 짜장면은 마라도의 명물이 됐다.

마라도에서 가장 높은 곳의 해발고도는 36m다. 그곳에 마라도 상징인 등대가 서 있다. 1915년 처음 불을 밝힌 마라도 등대는 섬 자체보다 더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해도(海圖)에 제주는 없어도 마라도 등대는 반드시 표기돼 있다고 한다. 섬의 남쪽 끝엔 ‘대한민국 최남단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 당시 대정골(현재 대정읍)에 거주하던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도박 등으로 모든 재산을 탕진해 살 길이 막막해지자 주변의 친지들이 고을원님에 마라도 개척을 건의, 제주목사가 인가하여 김씨와 함께 이씨, 라씨 등이 최초로 입도해 살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서귀포시는 도서개발 특수시책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까지 총 40억원을 투입, 마라도 살레덕항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기반시설을 확충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언제나 찾고 싶은 명품 섬으로 조성하고 주민의 소득향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