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치료 4%만 받아…적절한 통증 관리 필요해
아시아에서 암이 아닌 질환으로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 가운데 4%만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 받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절대 다수가 통증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는 한국과 중국·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10개국 의사 1,158명과 환자 2,495명에게 통증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15차 세계통증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됐다.
또한 암으로 인한 통증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463명의 아시아권 의사 중 84%는 암 통증 치료를 위해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30%는 의대 교육과정에서 암 관련 통증치료와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 사용에 대한 교육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 암으로 인한 통증과 암으로 인한 통증이 아닌 만성 통증(CNCP) 환자 모두 통증 치료를 위해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은 경우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CNCP 환자 1,305명 중 4%만이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 환자가 대부분 중등도·중증 통증을 평균 2년 정도 겪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낮은 처방률이다. 응답자 중 65%만이 통증척도를 사용하지 않고 주관적인 측정을 통해 진단받았다고 답해 객관적인 통증척도가 필요성이 대두됐다.
암 관련 통증을 경험한 환자 1,190명 중 70%는 통증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으며, 42%는 통증으로 직장을 사직했다고 답했다. 통증으로 원활한 일상생활이 어려웠지만 84%는 통증클리닉으로 진료의뢰를 받은 적이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9년 50억명 정도가 통증 치료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먼디파마는 조사결과를 인용해 “통증평가 및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 사용에 대한 임상지식을 개선해 만성통증 환자 관리를 향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CNCP는 노인 인구의 40~50%가 앓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지만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종호 먼디파마 한국 및 동남아시아 총괄사장은 "조사 결과, 아시아의 통증 치료법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한국이 참여한 이번 대규모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통증치료를 위한 최적화된 교육과 치료제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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