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는 건강검진에 대한 개념이 없고, 병원은 아프면 가는 곳이라고만 인식하더군요. 그런 곳에 진출한다는 것이 흥분됩니다.”
승기배(사진) 서울성모병원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내년 1월부터 5년간 UAE의 수도 아부다비 도심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한다. 승 원장은 지난달 아부다비를 찾아 UAE VPS헬스케어그룹과 아부다비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사업운영 본 계약을 맺었다.
승 원장은 "한국형 건진센터는 아부다비 중심지인 마리나몰 내에 설립될 예정으로 향후 5년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서울성모병원은 매출액 대비 10%를 운영 수수료로 배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건진센터 운영인력의 30%인 25명을 파견할 예정이며 운영 수수료와 별도로 인건비 명목으로 5년간 300억원을 받게 돼 의료 분야의 새로운 창조경제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건진센터를 통해 검진을 받은 중동환자들이 추가 치료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을 찾을 수도 있어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승 원장은 “아부다비 왕세자가 올해 초 서울성모병원을 직접 찾아와 검진을 받을 정도로 우리 의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며 “검진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토대로 우리병원이 강점을 지닌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 암센터 등의 중동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 원장은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 '국제화'라는 대외적 결실과 '경영 내실화'라는 대내적 성과를 모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병원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5%가량 늘어난 6,320억원으로 정했는데 지난달에 목표치를 넘었다. 지난 7월에는 병원 개원 이래 최고의 병상 가동률(90.8%)과 월매출(56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승 원장은 "심장과 뇌혈관 질환을 통합 진료하기 위해 올해 4월 개설한 심뇌혈관센터 등이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순환기내과·혈관외과·신경과·흉부외과 등 전문의료진이 한데 모여 있어 환자가 여러 과를 옮겨 다니는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승 원장은 다음달 문을 여는 세포치료센터를 병원의 새로운 주력 분야로 키울 방침이다. 승 원장은 "본인이나 타인의 세포를 치료와 진단·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세포치료가 종양·자가면역질환·장기부전·조직손상유발 등의 난치성질환 치료 효과를 높일 것"이라며 "현재까지 합성 화합물을 이용한 치료제가 중심이었다면 미래에는 세포치료법이 의학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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