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파업영향…2010년 4분기 이후 영업익 최저치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환율하락과 파업 등의 여파로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3분기에 매출은 21조2천804억원, 영업이익 1조6천4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작년 3분기보다 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2조101억원)보다 18.0%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010년 4분기(1조2천370억) 이후 15분기 만에 최저치에 해당한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천15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8.3% 급감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총 112만8천999대를 팔았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자동차를 작년보다 더 많이 팔았음에도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파업과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국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데다, 원화 강세가 심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말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달러로 쌓아둔 판매보증충당금이 급증하면서 판매관리비가 늘어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매관리비는 작년 3분기 2조5천94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8천720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자동차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3.6% 증가한 362만 4천837대, 매출액은 0.5% 증가한 65조 6천821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조6천7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다.
현대차 측은 "올해 3분기까지 평균 환율이 작년 동기 대비 약 6% 하락하면서 2008년 2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국내 공장 가동률 개선과 신차 판매 비중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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