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의 야스쿠니 참배 논란을 두고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이 대안 시설 마련 등 해결책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회장은 22일 도쿄에서 가진 강연에서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로 한일, 한중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우려, “해결책을 좀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을 분사하거나 국립추도시설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폭넓게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일왕이 생존해 있는 동안 방향을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전사자의) 유족들도 점점 나이가 들고 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당초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을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시설로 일왕이 꾸준히 참배했다. 하지만 1978년 A급 전범을 합사한 이후 일왕은 야스쿠니 참배를 중단한 대신, 인근에 위치한 무명 전사자를 위한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을 참배하고 있다.
A급 전범 합사이후 야스쿠니 신사가 제 기능을 잃었다는 비판에 따라 일본내에서는 A급 전범 분사안, 별도의 추도시설 건설, 지도리가후치를 국립추도시설로 지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날 니카이 회장의 발언은 이런 논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대안시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자주 밝혀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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