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예선 결승전 제6국
백 최현재 초단 흑 박시열 5단


장면 3 앞 장면에서 최현재가 △로 끊은 게 날카로운 급소 일격이다. 당장 백의 입장에서 마땅한 응수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축, 장문이 모두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시열이 잠시 고민하다 먼저 1로 붙여서 상대의 응수를 물었다. 참고1도 1로 받아 준다면 2로 단수 쳐서 △를 축으로 잡으려는 것이다. 이건 물론 백이 불만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최현재가 2로 젖혀서 반발했는데 실은 이 수가 조금 잘못됐다.
지금은 이게 아니라 참고2도 1로 가만히 늘어두는 게 더 나았다. 2로 돌파 당하는 게 아프긴 하지만 대신 3을 선수한 다음 5로 밀고 올라가면 전체적으로 오히려 백이 더 이득이다.
이에 반해 실전에서는 박시열이 기분 좋게 3, 5를 선수한 다음 7로 △를 잡아서 일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게다가 이제는 하변 백돌이 매우 약해져서 흑으로부터 맹렬한 공격을 받게 됐다. 결국 18까지 가까스로 중앙을 향해 머리를 내밀기는 했지만 백 전체가 한 집도 없이 쫓기는 모습이어서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 같다. (17 … 9)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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