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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공략 새 승부수 '공짜 음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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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공략 새 승부수 '공짜 음악 서비스'

입력
2014.10.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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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무료 음악 특화요금제 검토

보조금 축소 단통법 돌파구 카드

공짜 콘텐츠 인식 확산 우려도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 SK플래닛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음악 사업 진출을 준비하면서 공짜 음악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고 있다. 무료 음악 서비스를 휴대폰 판매 및 가입자 확보 수단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가칭 ‘뮤직메이트’라는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유료로 추진되는‘뮤직메이트’는 개인이 아닌 거래 기업에서 돈을 받는 기업 대 기업(B2B) 서비스 형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가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음식점이나 병원 백화점 공원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 들어서면 스피커로 음악이 흘러 나오는 것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관련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스마트폰에 설치한 이용자들이 각자 취향에 맞는 분야의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SK플래닛은 연내 상용화를 위해 다수의 음원제공 사업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B2B 사업에 초점을 맞춘 만큼 각종 기기에 탑재하는 방안 등 다양한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특정 요금제에 가입하면 원하는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무료 음악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서비스 형태는 이용자가 곡을 고를 수 없는 라디오 방식, 원하는 곡을 선곡해서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방식, 직접 음악 파일을 전송 받는 내려받기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음원은 인터넷 음악 서비스 멜론에서 제공받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콘텐츠 특화 요금제 형태로 개발해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국내에서 무료 음악 서비스인 ‘밀크’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앱을 설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면 라디오처럼 음악이 흘러 나오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밀크를 갤럭시 스마트폰 일부 제품을 구입한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스마트폰 구매자를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앱의 내려받기 횟수가 150만건을 넘어섰다”며 “인기가 높아 다음달 8일 윤종신, 박진영 등 유명 가수들이 참여하는 공연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은 휴대폰 가격 인상 논란을 빚고 있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대한 돌파구로 무료 음악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휴대폰을 구입하거나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면 무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사실상 할인이나 다름없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 대신 콘텐츠 경쟁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것도 단통법 효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이용자들 사이에 음악이 공짜 콘텐츠라는 인식이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음원 제공업체 관계자는 “비용 여부를 떠나 이용자들 사이에 공짜라는 인식이 퍼지면 현재 음원 서비스 업체들은 나중에 시장을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이유로 음원 저작권협회는 밀크의 유료화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삼성전자 측은 음원 제공자인 소리바다에 이용자를 대신해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만큼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갤럭시 휴대폰 구입자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밀크를 계속 무료 제공하겠다”며 “다만 저작권협회 입장을 감안해 내년에 일정 시간 저장이 가능한 부가 기능 등을 일부 유료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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